MoS-(6) 1장 3/5

2015. 2. 19. 02:00

성공적인 투자자와 실패한 투자자의 차이

성공적인 투자자는 보통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의 탐욕이나 공포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다. 독자적으로 분석하고 자신의 판단에 확신을 가지며, 시장의 힘에 맹목적인 감정이 아니라 계산된 이성으로 대응한다. 예컨대 성공적인 투자자는 거품이 가득한 시장에 경고를 던지며 시장이 공황에 빠져있다고 확신한다. 사실 투자자가 시장을 보는 관점과 시장 가격의 변동이 궁극적으로 투자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주된 요인이다.


'미스터 마켓'을 활용하라

앞에서 금융시장 참여자는 투자와 투기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고 썼다. 현명하게 투자를 선택한 이들은 또 다른 선택에 직면하게 된다. 이번에는 금융시장의 상반된 두 가지 관점에서 선택해야 한다. 한가지 관점은 학계에서 널리 인정되고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차츰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금융시장이 효율적이며 시장평균을 넘어서는 성과를 올리려는 행위가 쓸데없다는 입장이다. 투자자가 바랄 수 있는 최고의 성과는 시장 평균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시장 수익을 상회하려는 사람들은 거래비용과 세금이 높아지게 마련이라 오히려 시장 수익에 하회하게 된다. 

다른 한편으로 많은 증권 중에서 일부는 가격이 비효율적으로 형성되어 투자자들이 낮은 위험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이런 시각을 가장 잘 표현 사람이 벤저민 그레이엄이다. 그는 '미스터 마켓'이 존재한다고 봤다. 늘 호의적인 미스터 마켓은 매일 막대한 양의 증권을 스스로 정한 가격에 매매할 준비가 되어있다. 미스터 마켓은 때로 사람들이 증권을 매매할 생각이 없는 가격에 매매하려 할 때도 있다. 그런데 미스터 마켓이 불합리해질 때가 자주 생긴다. 낙관적인 시각으로 증권을 적정 가치보다 비싸게 사려 할때도 있고, 비관적인 시각으로 내재가치보다 훨씬 싸게 사려할 때도 있다. 내재가치보다 싸게 사는 가치 투자자는 미스터 마켓의 불합리한 상황을 최대한 활용한다.

실상 투기꾼인 일부 투자자는 미스터 마켓을 투자 지침으로 잘못 이해한다. 미스터 마켓이 증권에 더 낮은 가격을 매기는 것을 보고 그가 불합리하다는 생각은 못한 채 앞다퉈 팔아치운다. 내재 가치에 대한 스스로의 판단은 무시해버리고 마는 것이다. 미스터 마켓이 증권 가격을 높게 보면 그의 행동에 따라 더 높은 가격에 사들인다.  

사실 미스터 마켓이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는 내재가치를 고려하지 않을 때도 있는 수많은 투자자들의 총체적인 행위의 결과물이다. 감성적 투자자와 투기꾼들은 돈을 잃을 수 밖에 없다. 반면 미스터 마켓이 주기적으로 불합리해지는 틈을 이용하는 투자자에게는 장기적으로 성공의 열매를 즐길 기회가 생긴다.

날마다 생기는 미스터 마켓의 변동은 투자자가 최근에 내린 결정에 피드백을 제공한다. 시세가 상승하는 것은 최근 구매 결정에 긍정적인 피드백이 되며 시세 하락은 부정적인 피드백이 된다. 주식을 사고나서 가격이 올랐다면 시장을 판단할 때 미스터 마켓이 주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더 잘 받아들이게 된다.

그래서 증권의 가격이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더 높다고 믿기 시작하면서 팔지 않게 된다. 미스터 마켓의 판단을 자신의 생각보다 우위에 두는 것이다. 미스터 마켓의 향후 움직임을 예측하며 증권을 더 사게 될 수도 있다. 시세가 오르는 것처럼 보이는 동안에는 계속 증권을 보유하며 기업의 내재가치가 훼손되거나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도 있다.

이와 비슷하게 주식을 산 다음 시세가 하락하는 경우에 투자자들은 대부분 어느정도까지는 걱정이 늘어나는게 당연하다. 미스터 마켓이 자신보다 더 많이 아는 것 같고 자신의 초기 평가에 오류가 있었다며 걱정하기 시작한다. 겁에 질려 잘못된 타이밍에 주식을 팔아치울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처음에 샀던 가격이 정말 싼 가격이었다면, 주가가 그보다 더 싸진 기회를 이용해서 더 사는 것이 합리적인 행동이다. 

루이스 로웬스타인은 진짜 성공적인 투자인지, 아니면 시장의 호황으로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투자인지 혼동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주가가 오른다고 해서 기반 사업이 잘 된다거나 내재가치가 증가해서 주가가 오른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주가가 떨어진다고 해서 반드시 사업이 잘 안된다거나 가치가 훼손되었다고만 봐서도 안된다.

투자자에게는 주가의 변동과 기반 사업의 현황을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보통 주식을 매입하면 더 많이 매입하게 되고 매도하면 더 많이 매도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므로, 투자자는 그런 경향에 맞서 싸우며 시장의 힘에 굴복하지 않아야 한다. (투자 기회의 원천을 무시하는 건 분명 잘못이므로) 시장을 전적으로 무시할 수는 없지만, 스스로 생각해야 하며 시장에 좌우되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투자를 결정할 때 시세만 따지지 말고 시세와 연관된 가치를 따져야 한다. 가격이 내재가치에서 벗어나는 시점이라 할 수 있는 투자기회를 미스터 마켓이 만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가치 투자자의 자질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미스터 마켓을 단순히 투자 지침으로만 보고 있다면, 다른 사람을 고용해서 재정관리에 대해 조언을 듣는 것이 최선일듯 싶다.

주가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이유로 등락을 거듭한다. 첫째, 기업의 업황(혹은 업황에 대한 투자자의 인식)을 반영하고 둘째, 수요공급의 단기 변화를 반영한다. 업황은 여러 이유로 변화하는데, 특정 기업에만 해당하는 이유나 다른 거시적인 이유로 자연스레 변할 수도 있다. 코카콜라가 사업을 확장하고 사업 전망이 좋아져서 그에 따라 주가가 오른다면, 주가 상승은 그저 기업의 가치를 반영한 것일 수 있다. 허리케인이 몰아쳐 수십억 달러의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혀서 애트나의 주가가 곤두박질 친다면, 대략 예상되는 손실 액수 만큼 시가총액이 감소하는 것은 합당하다고 볼 수 있다. 펀드 아메리칸 컴퍼니의 주가가 핵심 자회사 파이어맨스 펀드보험사의 예상외의 실적 발표로 급등할 때, 주가 상승은 기업의 내재가치를 단시간에 거의 완전하게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거시경제 수준에서 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거나 법인세율이 내리거나 경제성장률 예상치가 높아지면 주가도 전반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주가 변동은 때로 현실적으로 뚜렷한 변화가 생겨서가 아니라 투자자의 인식이 변해서 발생하기도 한다. 예컨대 1991년 많은 생명공학 회사의 주가가 두세배 급등했다. 그정도 상승폭을 설명할 수 있을 만큼 기업이나 산업의 내재가치가 달라지지는 않았는데도 말이다. 주가 상승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투자자들이 똑같은 주식을 사면서 돌연 예전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기 시작했다는 점 뿐이었다.  

단기적으로 시세를 결정하는 것은 수요와 공급이다. 매도자가 많고 매수자가 적으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시세가 하락할 때도 있다.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은 연말에 세금신고를 위해 일제히 주식을 파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그저 이익이 줄었다거나 좋지 않은 소문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기관에서 줄줄이 주식을 파는 것이다. 오늘날 하루하루 시장에서 일어나는 변동은 내재가치의 변화보다는 수요공급의 변화에서 비롯된다.

투자자는 왜 주가가 변동하는지 모를때가 많다. 주가 변동은 내재가치와 전혀 무관하게 일어날 수도 있다. 단기적으로 투자자의 인식은 주가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실제 현황만큼이나 중요하다. 투자자들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는지, 그래서 현재 주가에 반영되었는지는 뚜렷하지 않다. 주가는 어떤 이유에서라도 변할 수 있으며 어떤 예측이 어느 정도의 주가 수준에 반영되어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투자자는 주가를 넘어 기업의 내재가치를 봐야 하며 투자과정의 일부로 항상 주가와 내재가치를 비교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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