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S-(3) 서론 3/3

시장의 향후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분명 가치 투자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 사실 주가가 꾸준히 상승한다면 가치 투자법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비선호주는 보통 선호주보다 상승폭이 작기 때문이다. 시장이 적정 가치를 넘어 과대평가되는 경우에도 불리하다. 주식을 너무 일찍 매도해서 더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치 투자자가 가장 빛을 발하는 시점은 시장이 하락하고 있을 때이다. 이때는 손해를 볼 위험이 얼마나 되는지가 초미의 관심이 되는 때이며, 미래를 장미빛으로만 보던 투자자가 지나친 낙관의 결과로 고통을 겪는 때이다. 가치 투자자는 하락장에서 큰 손실을 막아주는 안전 마진을 확보하면서 투자한다.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돈을 빌려가며 자신의 모든 것을 건다. 그렇게 시장이 상승할 때 들어갔다가 하락하기 전에 빠져나온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시장의 방향을 예측하는 능력을 실제로 갖춘 투자자보다 그렇지 않은 투자자가 더 많다. (나는 그런 능력이 있는 투자자를 한 명도 못 만났다.) 주가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들 중에서 일부는 가치 투자를 해보는 것이 좋다. 가치 투자는 어떤 투자 환경에서도 안전하고 성공적인 투자 전략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5장부터 8장까지는 가치투자의 철학과 본질을 파헤쳐본다. 5장에서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위험을 회피하는 이유와 그러기 위한 투자의 시사점에 대해 논의한다.

6장에서는 가치 투자의 철학과 안전 마진의 의미, 중요성을 설명한다. 7장에서는 가치 투자에서 중요한 세가지 기둥인 '상향식 접근법을 통한 투자 선택', '절대적 성과 추구', '위험과 수익에 대한 분석 강조'를 생각해본다. 8장에서는 주식의 가치를 평가할 때 가치 투자자가 주로 사용하는 평가방법을 알아본다.

그 다음 9장부터 14장까지는 가치투자의 절차와 가치투자 철학의 실천방법을 설명한다. 9장에서는 가치투자의 분석 절차, 즉 가치 투자자가 아이디어를 얻고 그 아이디어를 평가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10장에서는 '기업청산'부터 '기업분할', '차액거래 위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치투자 방법을 알려준다. 11장과 12장에서는 'thrift conversion'과 '부실 혹은 부도 증권' 등 두가지 특화된 가치 투자의 틈새시장을 알아본다. 13장에서는 좋은 포트폴리오 관리와 매매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끝으로 14장에서는 돈관리를 맡길 투자 전문가를 선택하는 안목을 키워준다. 

가치 투자법은 단순해보이지만 실제 습득하거나 고수하기에 매우 어려운 방법이다. 버핏이 얘기했듯이 가치투자는 그저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배울 수 있거나 조금씩 적용해볼 수 있는 개념도 아니다. 당장 익숙해지거나 따라할 수도 없으며, 정말 제대로 배웠다고 말할 수도 없다.

나는 운좋게도 투자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을때부터 가장 성공한 두 사람에게 가치 투자를 배웠다. '뮤추얼 셰어' 사의 고 맥스 하이네와 마이클 프라이스가 바로 그들이다. 나는 어릴적부터 주식 시장에 매력을 느꼈고 10대가 되어서는 장난삼아 빈번하게 투자하면서 웬만큼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그때 맥스와 마이크가 정말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비법을 귀띔해주었다. 바로 그 가치투자라는 단순하지만 명백한 논리를 듣고 비교해보니, 한순간 그전까지의 내 투자방법이 얼마나 순진해보이던지. 일단 가치투자 전략을 적용해보면 정말 다른 투자 방법은 도박처럼 느껴질 것이다.

이 책에서 나는 전반적으로 현재의 관행을 포함한 투자사업의 일면을 비판한다. 그 비판은 대부분 업계 종사자 개인의 결함보다는 투자산업 전반에 관한 것으로, 투자산업의 구조적인 특성에서 비롯되는 억압적인 상황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곳곳에서 다양한 투자 사례를 구체적으로 거론한다. 그 중 상당수는 고객의 이익을 위해 우리 회사에서 9년동안 실행되었으며 실제 높은 수익성이 증명된 사례이다. 하지만 요점은 수익을 냈다는 것이 아니다. 그 기간동안 발생하고 내가 알게 된 다양한 가치투자 기회를 보여주는 것이 내 목표이다. 그래서 책에 실린 것 만큼 가치있는 많은 사례가 최종 원고에서 제외되었다.

가치투자는 투자자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고 지적인 도전과제를 던지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재정적인 보상을 안겨주는 실천방법이다. 부디 시간을 내서 책의 나머지 부분을 읽어가면서 내가 깨달았던 것들을 이해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