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피해가며 장기적으로 투자이익을 얻기 위해 나름 다양한 방법으로 예측하지만, 그런 예측 방법들은 실제로 효과가 전혀 없거나 아주 적다. 투자계획은 전혀없이 그저 투기를 하거나 그야말로 도박하듯이 투자하는 사람도 많다. 단기간에 쉽게 돈을 벌 생각에 빠져 월가의 변덕에 희생양이 되는 경우도 많다. 내가 이 책을 쓰게 된 목적은 두 가지다. 첫번째는 투자자들이 마주치는 수많은 위험을 찾아보고 수많은 실패사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투자자들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게 했다.
두번째는 투자자들이 따라야할 투자방법의 하나인 가치투자 원리를 설명한다. 가치투자는 주식을 할 때 해당 종목을 내재 가치보다 적당한 가격으로 싸게 매매하는 전략을 말한다. 그럼으로써 오랫동안 아주 적은 위험으로 탁월한 투자 결과를 낸다. 이 책에서는 가치투자의 원리를 설명하면서,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는, 그러니까 왜 다른 투자자들이 실패할 때 가치투자는 성공하는지 보여줌으로써 투자원리 속에 어떤 논리가 숨어있는지 보여준다.
나는 이 책을 시작하면서 가치 투자자들이 무엇을 잘했는지 보다는 다른 투자자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평가하려 한다. 투자 성공으로 가는 길에서 목적지에 도착하는 투자자보다 긿을 잃는 투자자가 더 많기 때문이다. 길을 잃기는 쉽지만 그래도 계속 끊임없이 수련해야 한다.
이 책에서 성공을 보증하는 확실한 공식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런 공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신중하게 따라간다면 위험을 줄이면서 투자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가능성을 높혀준다. 필자는 투자자들이 합리적이라면 기대치를 충족하리라 생각한다.
원칙적으로 이 책은 투자에 관한 책이 아니라 투자 철학에 관한 책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대수를 배우는 8학년 학생들처럼 몇가지 공식이나 규칙을 마음 속에 담아두고 겉으로는 능숙한 투자자인듯 행세하지만, 사실 자신의 행동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금융시장과 경제 사이클에 맞서 장기적으로 투자에 성공하려면 몇가지 규칙으로는 부족하다. 투자의 세계에서는 많은 것들이 너무 빨리 변하므로 그런 방법은 통하지 않는 것이다. 대신 그런 규칙이 나오게 된 근거를 해석해서 규칙대로 될 때는 왜 그렇게 되고 규칙대로 안될 때는 왜 안돼는지 이해해야 한다. 나는 한마디로 가치투자가 통한다고 단언하지만, 왜 가치투자가 통하며 다른 대부분의 방법은 통하지 않는 것인지 보여주고 싶다.
우주를 비행하던 여행자가 지구에 와서 우리네 금융 시장의 움직임과 시장 참가자의 행태를 본다면, 분명 지구인들은 멍청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세계화된 금융 시장인 월가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거대한 카지노나 다름없다. 월가에서는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선취 수수료를 받으므로 경제적 효용성보다 거래 대금에 관심이 더 많다. 긴 은퇴생활이나 교육, 자선 기금의 안정성을 높혀줄 연금이나 기부금 펀드에는 보통 장기 증권을 매우 단기로 매매하는데 열중하는 투자 관리인이 선임된다. 그들은 시장을 한 수 앞서 읽음으로써 동종업계 사람들보다 높은 성과를 올린다. 게다가 경제 지표를 거의 혹은 깡그리 무시하면서 투자된 수천억 달러의 돈은 안정적으로 평균적인 성과를 올리기 보다 큰 실수를 면하기 위한 전략에 사용된다.
개인 투자자나 기관 투자자나 사업의 성과지표를 근거로 장기적인 투자를 결정하는 데 젬병이라는 점에서는 서로 도찐개찐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기관 투자자들이 성과에 대해 압박받는다는 점을 들 수 있고, 월가의 성과급 체계, 금융 시장의 광기도 거론할 수 있다. 그 결과 투자자, 특히 기관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단기 성과에 목맬 수 밖에 없고 그 결과 일시적인 변동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게 된다. 단기 수익에 집중해서 상대적으로 단기 성과를 따지는 투자자는 최신 시장동향을 우월한 성과를 위한 지표로 삼게 된다. 단시간에 일확천금을 하려는 유혹이 커지고, 많은 투자자는 대중과 맞서 싸우는 게 버겁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때로는 투자자들이 제꾀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시세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 탐욕에 빠져 투기를 일삼고 낙관론에 빠져 큰 위험을 무릅쓰고 거금을 베팅한다. 위험은 무시하고 수익에만 정신이 팔리는 것이다. 반면 시세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면 투자자들은 손실을 볼까 두려움에 휩싸여 성과지표는 깡그리 무시한 채 시세가 끝없이 하락할 것이라고만 생각한다.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 환경과는 무관한 성공 공식을 찾는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현실적으로 투자 성공을 수학 공식이나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얻을 수는 없다.
이 책의 1장부터 4장까지는 투자자들이 쉽게 빠지는 함정에 관해 알아본다. 1장에서는 시장 가격이 투자자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함으로써, 투자와 투기의 차이 그리고 성공적인 투자자와 실패하는 투자자의 차이를 알아본다. 2장에서는 단기 성과를 지향하고 공익과 사리사욕이 충돌하며 시세가 늘 오른다는 편향이 있으며 지금껏 맛보았던 가장 큰 성공만을 염두에 두는 월가의 속성을 살펴본다. 3장에서는 오늘날 금융 시장을 좌우하게 된 기관 투자자의 행동양식을 연구한다.
4장에서는 정크 본드를 예로 들면서 앞서 1~3장에서 강조했던 수많은 함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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